-여기야, 이쪽. -아, 미안. 이 동네도 많이 변했네. -응, 복잡해졌어. -오랜만이야, 잘 지냈어? -나름, 너는? -바빴어, 요즘 복지관에도 수업 나갔거든. -복지관? 강사로 간거야? -아아니, 봉사활동. -대단하다. 안 힘들어? -힘들지, 어린 애들이었거든. -몇 명? -스물. -생각보다 많네? -그래도 좋았어, 애들이랑 있으면 살아있는 것 같거든....
-내일 뭐해? -글쎄. -늦게 끝나? -아마도. -피곤해? -별로. -그런데 왜 대답이 다 단답이야? -그랬나? -이거봐, 지금도 그러잖아. -그러네. -나 안 보고 싶어? -아니. -그럼 내일 만나. 수요일이니까 일찍 끝나잖아. -아니다, 별로 안 보고 싶어. -뭐? -안 보고 싶다고. -왜? 무슨 일 있어? -과제 같아. -무슨 소리야? 알아듣게 말해....
-안녕하세요. -네, 안녕... -왜 그러세요? -너... -네? -모르는 척 하지마. -...참 운도 없지. -뭐야, 왜 네가 왔어? -왜긴, 떠밀려서 왔지. -가서 말해, 너희 회사랑 출판 계약 안 맺을 거라고. -그래, 고마워. 너 보는 것 보다 나을 것 같다. -나 간다? 다음, 아니지. 다시는 만나지 말자. -...넌... -응? -잊었어...? ...
-선생님... -어? 무슨 일이야? 네가 도서관엘 다 오고? -...... -앉아, 커피줄까? -선생님은... -응? -나 없어지면 어쩔 거에요? -찾아야지, 나 네 담임인데? -아니, 영영 없어지면요? -음... 그리워하겠지? 슬플 것 같기도 해. -뭐야, 나한텐 관심도 없었으면서. -관심은 있었어, 기회가 없었지. -선생님. -왜 자꾸 불러? -나 죽을...
-얼마나 더 가야 돼요? -글쎄... 한 삼십 분? -앞에 휴게소에서 한 번 쉬고 가요. -싫은데, 빨리 숙소 가서 쉬고 싶어. -언니 좋아하는 초콜릿 사줄테니까. -글러브 박스 열어봐. -...뭐가 이렇게 많아요? 초콜릿 장사해? -됐지? 그냥 간다? -알았... 왜 들어가요? 그냥 간다면서? -담배. -진짜 싫은 이유네. 자판기에서 음료수 뽑아올건데, ...
-이 케이크 맛있다, 더 있어? -더 줄까? -반 조각만. -커피는? -아니야, 괜찮아. -케이크 나랑 나눠 먹어. -좋아. 맞다, 나 글 좀 한 편만 써줘. -글? 왜? 무슨 글? -짧은 글, 주제는 사계절. -싫은데. -왜애, 글 쓰는게 일인데. -일이라서 싫은 거야. 쉴 때는 그냥 아무 것도 보기 싫어. -한 문장이면 되니까 한 번만, 응? -어디에 ...
-언니, 언니는 어른이라고 생각해? -어, 편의점에서 술 살 때 마다. -그리고? -십 만원이 많다고 느껴지지 않을 때. -그건 상황에 따라 다르지 않아? -별로, 그냥 십 만원이지. -어쨌든, 또 있어? -회사에 신입 들어올 때. 요즘 신입이 01년생이더라. -그래서, 뭔가 달라졌어? -아니. -왜? -난 아직도 신라면을 못 먹고, 바나나우유 좋아하고, ...
-저리 가. -싫어, 혼자 있으면 불안해. -가. -싫다니까? -그냥 방에 들어가 있을 거야. -또 저번처럼 그러게? -...왜 이렇게 나한테 관심이 많아? -좋아하니까, 너랑 오래 있고 싶어서. -...너도 알잖아. -알아. -그럼 저리 가. -같이 가, 그럼. -혼자 간다니까? -아니, 그거 말고. -그게 무슨 소리... 야! 너... -이렇게 해도 넌...
-박스 다 붙였어? -네, 이제 끝났어요? -아아니, 이제 캔 감자 담아야지. -하... 저걸 언제 다해요... -그러니까 빨리해야지. -언니도 참... 무슨 감자를 이렇게 많이 심었어요? 난 고구마나 단호박이 좋은데. -감자가 손이 덜 가기도 하고 맛도 있고, 고구마나 단호박은 달아서 할 수 있는 요리가 얼마 없잖아. -달아서 좋은건데. -덥다, 잠깐 쉴...
-뭐해...? -어? 어. -안 잤어? -못 잤어. -며칠 째야... -안 죽어, 괜찮아. -바보... -끝났다, 이번 논문도 간신히 맞췄네. -고생이네, 맨날 컴퓨터만 보고 있고. 커피 줄까? -아니야, 잘거야. 이메일만 보내고. -그래, 나 장 보고 온다? 먹고 싶은 거 있어? -어. 야, 오늘 며칠이야? -6월 31일. -31일...됐다. -뭔가 이상...
-오늘 출판사에서 계약서 쓰고 왔어. -정말? 그럼 이제 작가님이야? -아직, 책이 나와야지. -언제 나와? 나오면 언니 먼저 보여줘야 돼? -...... -뭐야, 언니 책 안 줄거야? -...응. -서운한데? 왜? 왜 안 줄거야? -부끄러워서... -그래, 너 답다. 사서 읽을게, 책 나오는 날 알려줘. -...알았어. -그건 그렇고, 내일 뭐해? 바빠?...
오늘은 어땠어요? 『오늘은 어땠어요?』 『네?』 『질문이 너무 추상적인가? 오늘 점심은 뭐 먹었어요? 맛있는 거 먹었어요?』 『음… 그냥 편의점에서 대충 때웠어요.』 『왜요? 바빴어요?』 『네, 다섯 시간 연속으로 강의라 시간이 없었어요.』 『그랬구나. 그래서 힘들었어요?』 『조금. 근로 끝나고 와서 잠깐 잤어요.』 『아, 혹시 나 때문에 깼어요? 미안해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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